Book As -
Exhibition & Workshop
2 November - 30 December 2019
In the paper gallary Dusung
Curated by Suzi Han
Space Supported by Dusung paper in the paper gallery
Artist Book과 ZINE을 중심으로
단명하고 빛나는 디지털 사물들에 비해, 책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인지와 지각을 통한 경험적 매체로서 아날로그 사물을 대표한다. 전 세계적으로 작은 규모의 독립 서점들이 증가하고, 개인 출판물에 대한 욕구들이 다양해 지면서 ‘종이의 죽음’을 선언했던 과거의 말 대신, 곳곳에 역동적인 서점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서점을 ‘컨셉 스토어’로 확장시키거나, 인쇄물의 판매를 다른 측면에서 감각적 경험과 연결시킨다. 가장 똑똑한 활동들은 무엇보다 공간을 중심으로 선별에 힘을 쓰는 시도들이며, 그 작은 단위의 특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ZINE과 같은 매체가 출판의 새로운 씬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생산되고 확산되며, 기존의 출판물이 가지고 있던 구조들을 전복시키고 있다.
아티스트 북으로 불리는 이 출판물들은 시각 예술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작업적 비전이나 작품을 책의 형식을 빌어 표현하고, 새롭게 편집하며 흥미로운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들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채로 BOOK ART, ARTIST BOOK 과 같이 불리며, 이들은 다루는 북 페어나 페스티벌과 같은 다양한 행사들로 확장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ZINE은 가벼운 형태의 인쇄물로써, 사이즈, 내용, 편집 양식, 디자인, 제작, 유통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ZINE은 기준에 대한 강박이 없는 추상적인 개념이며, 새로운 전략들을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으로써 시각 예술작가들에게는 자신의 작업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를 대신하기도 한다.
생각보다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최근 십여년간 활발하게 인쇄되고 있는 ZINE은 디지털 생산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지닌 출판계의 활동 방향과는 결부된 다른 형식으로써, 자가출판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대안적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는 <북소리> 축제와 함께 열리는 아트 페스티벌의 기획전으로, 시각예술 작가들이 작품으로서 작업한 ARTIST BOOK과 함께 ZINE 출판의 가능, 또 다른 틈새 활동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파주를 활동 지역으로 150여명의 회원에 달하는 아트 벙커 회원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이들을 한 데 모아서 보여주는 행위는 ARTIST BOOK, ZINE 과 같은 매체들이 기존의 출판물과 어떻게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는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며, 시각 예술 활동으로서 출판물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