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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binet

Choemi Kim solo exhibition 

22 May - 5 June 2020

side step vol. 2  

Curated by mwa press 

Space Supported by Art Space Hue 

여기 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만나고 사랑하며 한 가정을 이루어 낸 한 부부의 이야기이다.

 

김최미 작가는 남편과의 추억을 책상 서랍(Cabinet)이라는 사물을 통해 다시 들여다보고, 작품으로 풀어냈다. 작가는 오래된 책상의 서랍을 열어 그 안에 들어있던 물건들을 살펴보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단추, 공중전화 카드, 편지부터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은 작가에게 다시 추억을 불러일으켰고, 생각하게 했다. 기억을 더듬거릴수록 여러 날들이 떠올랐고, 그 시간들은 작가가 언급했던 것처럼 ‘다시 삶을 살아나갈 수 있는 감정의 활력소’가 되었다. 

 

우리는 작가가 엮어놓은 한 장의 이미지, 천 더미, 이야기를 통해 한 개인의 삶에서 보이지 않았던 것, 하찮아 보이는 것들이 새로운 의미와 형태를 만나 얼마나 특별해 질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때로는 책의 형태로, 하나의 문장으로 혹은 낱장의 이미지로 남아 책이라는 매체가 가진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작가가 사랑했던 것을 우리도 사랑할 수 있도록 곳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작가노트

추억을 소환한다는 것은 나이가 들었음을 그리고 현실이 행복하거나 혹은 불행할 경우가 아닐까 싶다. 돌아보니 힘들고 고달팠을 것이다.

옛 추억을 마주하니 얼굴이 빨개지고 부끄러워 ‘노출증인가...’하는 마음이 들때쯤, 천은 내게 색을주고 어떤 영감을 주었다. 작업을 시작하며서 촘촘하게 매듭을 엮고, 나는 남편과 묶어진 옛 추억을 하나씩 출어 남은 삶에 힘을 얻고 싶어졌다.

<Cabinet>에 잠겨있던 나의 매개체가 천을 만나 남편과의 추억을 다시 정리하려는 것이다.

한편으론 추억도 서로 영향을 주면서 가능한 일일 것이다.

천의 영향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김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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