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더 더

Park Changhwan solo exhibition

Side step vol. 5 

2021.03.19 - 2021.04.22

Side Step 

Curated by mwa press

Space support by Art space Hue

 

박창환 작가의 작품 <더더더>는 욕망에 관해 말한다.

작품의 재료가 되고 있는 <Luxury>, <Decor>, <Elle>와 같은 매거진들은 한정된 지면 위에 근사한

이미지들을 빼곡히 보여 준다. 그렇게 채워진 것들 사이로, 매끈하고 그럴듯 해 보이는 것들 사이로 자본과

유행이 뒤섞인 페이지를 넘기면서 우리는 욕망과 마주한다.

욕망의 시작은 부족함을 인지하는 순간 시작된다. 잘 차려진 것들을 보면서 무언의 허기가 느껴진다. 욕망은 그

틈을 비집고 우리를 삼킨다.

이 작업은 그런것들을 취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했다. 아주 가느다란 선을 무수히 그어 작가는 욕망을 지운다.

매거진이 가지고 있던 고유의 언어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선, 벗겨짐, 뒤엉킴 같은 것들이 대신한다.

면을 가득 채운 선들은 순수한 백색으로 눈부시게 박제되어 있다. 그렇게 채워진 선 사이를 비집고 여전히

남아있는 욕망의 파편들이 느껴진다.

종이위의 도려낸 부분들, 못으로 박아버린것들, 또 다시 모아서 쌓아올린 것들 사이로 여전히 부족한 무언가를

갈망하는 욕망의 허기가 남아 있다. 그 무게를 덜어내는 것 , 계속해서 몸짓으로 무언가를 드러내는 동시에

지우고, 틈을 메꿔나가는 작가의 시간을 생각한다.

형체가 남아 있지 않을때까지 그 시간들은 얼마나 더 쌓여갈까. 형체가 사라지면, 그 이후엔 허기가 조금

채워질까. 지워져 버린 이미지들을 바라보며 작가가 드러내고자 했던 형태를 또한 생각한다. 그것은 허무하게

흩어지는 욕망을 대신하고, 허기를 대신하고, 지우는 동시에 빛나고 있을 것이다.